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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4700원에 일주일 ‘열차 무제한’ '내일로 티켓+ 시티투어’ 환상의짝꿍

바람이지요 2009. 6. 27. 11:19

 

5만4700원에 일주일 ‘열차 무제한’
  기사 게재 일자 : 2009년 06월 27일
유럽엔 ‘유레일패스’… 한국엔 ‘내일로’ !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
여름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올 여름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마음이 분주하다. 여름방학 배낭여행의 목적지는 대개 유럽이 첫손으로 꼽힌다. 해마다 여름방학이면 젊은이들이 앞다퉈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2007년 이후로는 고유가로 인한 항공 유류할증료 급등과 경기불황,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유럽 배낭여행이 주춤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올 여름방학에는 저렴한 열차상품을 이용해 우리 땅 곳곳을 돌아보는 전국일주 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마침 코레일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18세이상 24세 미만에게는 여름휴가 기간(19일~8월31일)중 7일 동안 KTX를 제외한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전 열차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내일로’티켓을 내놓았다. 가격은 5만4700원. 이용시기가 정해져 있고, 열차탑승 시간도 1주일로 정해져 있어 국경을 넘는데다 사용기간이나 종류에 따라 가격체계가 다양한 유럽의 열차상품인 ‘유레일 패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각 도시 간 이동에 드는 모든 교통비를 해결할 수 있는 매력적인 티켓이다.

‘내일로’ 티켓 가격을 기존 열차요금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 폭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평소 주말의 새마을호 열차의 서울~부산간 왕복 요금이 8만2000원. 반면 ‘내일로’ 티켓은 1주일동안 무제한 열차를 이용할 수 있음에도 서울-대구간 왕복 새마을호 열차 요금보다 저렴하다. 이에 따라 ‘내일로’ 티켓은 지난 2007년 첫선을 보인 이래 매년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발매 첫날인 지난 19일 하루 동안 판매한 티켓이 전년대비 4배에 이르렀다. 이같은 추세는 올여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일로’ 티켓은 일정기간동안 무한정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이동거리를 길게 잡고 전국일주 여정을 잡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실제로 지난해 이 티켓을 구입한 젊은이들은 대부분이 첫 열차이용구간을 서해안으로 향하는 장항선 새마을호를 이용하거나 동해안의 강릉까지 가는 영동·태백선 무궁화호를 이용했다. 동해안이나 서해안에서 시작해 남해안을 거쳐 돌아오는 일정을 잡았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내일로’ 티켓을 이용해 전국일주를 다녀온 뒤 코레일이 개최한 여행 수기공모전에서 입상한 이들은 대부분 서해안쪽에서 충남도 전라도를 거쳐 남해안을 돌아본 뒤 경상남·북도를 거치거나 강원도 강릉을 지나 되돌아 온 일정을 택했다. 수기 응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성재민씨는 1주일동안 서울-대천-천안-여수-순천-부전-부산-대구-강릉-정동진-청량리 구간을 이동하면서 9차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했다.

그러나 이런 식은 자칫하면 주마간산식의 여정이 되기 싶다. 따라서 전라도나 경상도 한쪽을 정해놓고 집중적으로 명소들을 코스로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코레일에 수기를 보내온 ‘내일로 티켓’ 이용자 중에는 전주-군산-백양사-광주-낙안읍성-율포-보성-여수-순천 코스를 잡아 전라남·북도 일대를 집중적으로 돌아본 여행자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여름방학동안 3차례에 걸쳐 ‘내일로’ 티켓을 이용해 전라도와 경상도, 강원도 일대를 나누어 각 7일씩 21일 동안 다녀온 경우도 있었다.

‘내일로’ 티켓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겠다면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수다. 열차는 도시와 도시를 이을 뿐이므로 실제 관광지까지 찾아다닐 때는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대중교통 편을 열차시간과 잘 연계해야 하므로 사전에 시간표 등을 확보해야 한다. 지자체 등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 등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박경일 parking@munhwa.com

 

 

 

‘내일로 + 시티투어’ 환상의 짝꿍
기차역 연계 버스 운행… 티켓 제시 할인도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
‘내일로’ 티켓으로 전국일주에 나섰다면 각 지자체 등에서 운행하는 ‘시티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열차이용이 7일만 가능하므로 한정된 시간 안에 여정을 마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이동이 필수적인 때문이다.

‘내일로’티켓을 제시하면 대구 팔공산 순환 대구시티투어는 40%를, 경주 시티투어는 2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기차역과 연계되는 영남권과 호남권의 추천할만한 시티투어를 소개한다.

◆ 영남권 = 대구시티투어(053-627-8900)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갓바위, 동화사 등이 포함된 팔공산 순환코스를 운행하고 비슬산자연휴양림, 대구수목원, 최씨 종가 등 대구의 구석구석을 누비는 5개의 기본코스를 요일별로 운행한다. 경주시티투어(054-743-6001)는 불국사, 분황사, 김유신장군묘 등 시내 방면 유적을 도는 1코스를 매일 운행하고 골굴사, 문무대왕릉, 감은사지 등 동해 인접 관광지를 돌아보는 코스를 화·목·토·일요일에 운행한다.

부산시티투어(051-464-9898·사진)는 해운대 방향과 태종대 방향으로 나뉘는 2개의 주간코스와 광안대교, 해운대, 달맞이고개 등의 밤풍경을 조망하기 좋은 야경코스로 구성된다.

◆ 호남권 = 가장 알찬 코스로 유명한 것이 순천시티투어(061-749-3107). 선암사 코스와 송광사 코스 2개로 운영된다. 드라마촬영장, 낙안읍성 민속마을, 순천만 등을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면서 여행할 수 있다. 선암사는 화·금·일요일에, 송광사는 월·수·토요일에 운행한다. 휴가시즌에는 탄력적으로 증차한다.

군산시티투어(063-450-6110)는 매주 토요일에는 고군산군도, 일요일에는 새만금을 돌아본다. 시티투어 요금은 무료다. 단 고군산군도 코스의 경우 유람선 비용 1만5000원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

담양시티투어(061-380-3154)는 매주 홀수 주의 토요일에는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일요일에는 슬로시티로 지정된 창평을 각각 돌아보고, 짝수 주의 토요일에는 소쇄원과 한과체험마을을, 일요일에는 식영정, 명옥헌 등 정자를 순례하는 투어를 진행한다.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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