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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시티 증도를 가다

바람이지요 2009. 8. 3. 10:45

[남해안 1000리를 가다]슬로시티 증도를 가다

“느리게 느리게” 자연과 하나되다
2009-07-03 오후 12:13:47 게재

갯벌에서 낙지 잡고 백합 캐고 … 해송숲 명사십리 거닐며 별 구경

남해안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수산물 산지정도로만 인식됐던 남해바다와 섬이 21세기 해양시대를 맞아 해양문화·관광·산업·과학 전반을 이끌 새로운 도약발판으로 주목받는다. 남해에 면한 3개 지자체는 각각의 산업기반과 관광 자원을 한데 묶어 수도권에 버금가는 새로운 경제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남해바다와 섬이 가진 의미, 천혜의 관광문화자원과 이를 지역과 국가성장 발판으로 삼으려는 지자체의 노력을 살펴본다.

탁 탁 타탁 탁-. 귓전을 두드리는 짧고 명쾌한 소리. 주위를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다. 가느다랗게 실눈을 뜨고 노려본다. 어른 손가락 크기인 짱뚱어가 갯벌 위에 몸을 튕기고 있다. 게들도 구멍 사이로 고개를 삐죽 내밀더니 옆으로 종종걸음을 친다.
한낮의 태양이 갯벌과 너른 벌을 뛰는 짱뚱어 게 그리고 작은 고둥 위로 반짝인다. 어느 새 성큼 밀려든 바닷물은 금빛 분홍빛으로 빛난다. 짱뚱어가 수면 위로 고개만 삐죽 내민 채 헤엄치기 시작한다. 작은 돌 위에서 도마뱀처럼 해바라기를 하는 녀석들도 눈에 들어온다.





여유가 제 발로 찾아드는 곳
6월 어느 주말 오후, 전남 신안군 증도. 갯벌이 눈과 귀를 가득 채운다. 스스로 살아있음을 외치는 듯하다. 밤에 만난 갯벌은 또다른 모습이다. 달빛 아래 반짝이는 벌판이 펼쳐지고 밀물이 먼저 찾아드는 물고랑은 은빛으로 일렁인다. 사람들이 모두 잠드는 새벽이면 수천마리 도요새가 벌판을 메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갯벌도립공원이라는 이름표를 단 곳이라더니, 과히 이름값을 한다.
증도에는 여유가 있다. 지도읍 지신개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며 꼬리에 꼬리를 문 자동차 대열에 끼어있을 때는 답답하고 지루하기만 하더니 15분 가량 짧은 뱃길여행이 끝나자마자 여유라는 녀석이 제 발로 찾아드는 듯했다. 한낮 갯벌에서 먹이를 찾는 황새마저 짱뚱어나 게와 노닥거리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그 여유와 느림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증도는 2007년 아시아에서는 처음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면적 40.03㎢, 인구 2233명, 14개 행정리, 유인도 6개와 무인도 108개로 이루어진 섬. 증도가 자랑하는 10가지가 있다. 아시아 첫 슬로시티라는 점이 그 중 첫째요, 국내 첫 갯벌도립공원이라는 점이 또 하나다. 신안해저유물을 건져 올린 문자 그대로 보물섬이자 기독교계에서는 최초의 여성 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 순교지가 있는 천국의 섬으로 통한다.
증도에서 맛보는 음식은 모두 친환경 농·수산물로 만들어졌다 할 만큼 섬 전체에서가 친환경 경작지다. 음식 맛을 결정하는 천일염 역시 이곳에서 생산하는 양이 전국 최대 규모다. 한반도 모양을 한 해송숲과 울창한 송림은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이자 시름이나 짜증을 잊고 자연과 스스로를 돌아보게끔 하는 사색의 공간이기도 하다.
주민들이 증도를 ‘건강의 섬’이라 자칭하는 이유는 섬 전체를 자전거로 둘러볼 수 있고 자연스레 금연에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어서다. 캄캄한 밤하늘에서 온갖 별자리를 헤아릴 수 있는데다 게르마늄 성분을 가득 머금은 회색 바다와 어우러진 은빛 모래사장이 딱 십리(4㎞)에 걸쳐 펼쳐져있기도 하다.
자전거를 타고 둘러봐도 5~6시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는 작은 섬. 증도의 매력에 빠지기에는 10분이면 충분했고 그 매력을 속속들이 즐기기에는 2박 3일 일정도 짧았다.

불편을 주는 섬 만들기
내년부터는 증도가 가진 이들 매력이 한층 더해진다. 증도면과 주민들 계획은 ‘불편을 주는 섬’ 만들기다. 자동차 이용과 담배 피는 습관에 불편을 줘 그 반대급부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깜찍한 발상이다.
우선 내년부터 섬 안에서 가급적 차량 통행을 없앨 계획이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5시간여를 달려야 갈 수 있는 섬. 그래도 주말이면 하루 평균 승용차 380~450대가 들어온다. 대형버스만 3대 가량 섬으로 들어오는 철부선에 실린다. 성수기 비수기 개념이 무너졌고 외국인 관광객도 흔하다. 내년 3월 증도행 배를 타는 지신개선착장(지도읍 사옥도)과 증도를 바로 연결하는 연륙교가 개통되면 이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 빤하다.
남상율 증도면장은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장기적으로 섬도 보호하면서 관광객도 더 늘릴 수 있는 장기적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연도교 가까이 차량 260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하는 게 우선. 전국에서 차량을 이용해 섬을 찾은 이들은 섬 안에서는 자전거나 관광용 마차, 붕붕카를 이용해 움직이면 된다. 이미 섬에 1~6인용 자전거와 4인용 마차, 2인용 붕붕카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증도에서는 담배연기도 사라질 전망이다. ‘담배 없는 섬’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시험 가동 중이다. 면에서 주민들을 설득한 뒤 담배자판기 회수했다. 내년이면 판매점 3곳도 보상 후 없앤다. 담배 보관대를 설치해 흡연자라도 섬에 머무르는 동안은 담배를 회수한다.
섬 어느 곳에서나 선명한 별을 즐길 수 있도록 전등 끄기에도 도전한다. 조용한 농촌마을이기에 인공적인 불빛 자체가 드물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숙박시설이나 음식점 등 불빛도 줄이겠다는 것이다. 섬을 관통하는 도로를 비추는 가로등도 높이를 낮출 계획이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길은 사람에게
더불어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는 사람 중심으로 꾸민다. 그 다음이 자전거가 통행할 수 있는 자전거도로다. 대부분 2차선인 현재 도로는 대폭 줄여 농사짓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소 차량만 통행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꿈같은 구상도 갖고 있다.
온 몸으로 자연을 느끼고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쉬다 갈 수 있는 섬. 증도는 ‘건강을 지키는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증도 = 글 방국진 사진 전호성 기자 kjbang@naeil.com


볼거리부터 먹을거리까지 온몸으로 ‘느림’ 만끽하기
섬 어디서 걸음을 멈춰도, 어느 곳을 둘러봐도 눈과 귀가 즐겁지만 그 가운데서도 빼놓지 않고 챙겨 봐야 할 곳들이 있다.
그중 첫째가 갯벌이다. ‘게밭’이라 불릴 정도로 게가 많고 파닥거리는 짱뚱어는 보기만 해도 즐겁다. 특히 꽃섬으로 이어지는 돌다리 ‘노두’ 양쪽으로 펼쳐진 갯벌도립공원이 으뜸이다. 노두에서 보름달은 만나면 아예 차를 멈추고 바닷물에 비친 달을 감상하는 게 좋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는 소금도 있다. 버지선착장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곳이 그 중 가장 큰 규모인 태평염전. 들록문화재 360호이기도 하다. 소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금박물관과 염전 체험장을 비롯해 다양한 염생식물을 볼 수 있는 염생식물단지, 거대한 염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가깝다.
아기자기한 꽃을 눈으로 즐기고 바닷바람 머금은 솔향을 코로 즐길 수 있다. 폐수로를 활용한 꽃길은 금계국으로 장식돼있고 버지선착장에서 면사무소에 이르는 ‘환상의 도로’는 돈나무 해당화 꽃잔디가 3층으로 심었다. 한반도 모양을 한 해송숲에는 ‘철학의 길’과 ‘망각의 길’이라 이름붙인 산책로가 있다. 왕복 40분을 투자해 높이 200m인 상정봉에 오르면 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낚시를 좋아한다면 도시락 싸들고 무인도 탐방에 나서는 것도 좋겠다. 도덕도는 제2의 외도라 자랑할 만큼 수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갈매섬은 특정도서로 지정돼있어 보호종인 동·식물을 볼 수 있다.
갯벌 체험 중 으뜸은 밀물 무렵 바다에 떠다니는 낙지 ‘손으로 건져내는’ 횃불낙지잡이. 요즘은 플래시를 사용하지만 낙지에 불빛을 비춰 손으로도 잡는 이색 체험이다. 백합 캐기(7월 하순) 섬소금축제에서 짱뚱어 잡기(8월) 독살체험과 짱뚱어낚시(9월)도 가능하다.
입맛을 사로잡는 느림의 음식은 섬 어느 곳에나 있다. 짱뚱어와 농게는 기본. 숭어(1~2월) 농어와 간재미(3~4월) 병어와 송어(5~6월) 민어와 짱뚱어(7~8월) 꽃게(9~10월) 대하(11~12월)도 있다. 선착장에서 특산물을 판매하는 설광춘씨 집에 가면 증도에서도 보기 드물어진 고구마막걸리와 낙지호롱을 맛볼 수 있다.
증도면은 지난 5월 증도음식선발 맛자랑대회를 열어 느림의 음식을 더 발굴해냈다. 8월 열릴 섬소금축제부터 특산물화된 음식을 선보인다.
증도에 가려면 서해안고속도로 북무안나들목에서 현경 해제(수암교차로)를 거쳐 지도읍 지신개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된다.
문의 버지선착장 061-275-7685
증도 =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건강의 섬, 안내 도맡아요
[이 사람]남상율 증도면장


“오늘은 그나마 작업복을 안입었네요.”
남상율(사진) 증도면장은 한 눈에 보기에도 ‘시골 면장님’같았다. 빨간색과 흰색이 섞인 ‘새마을 모자’를 눌러쓴 모양새나 바닷바람과 햇볕에 검게 그을린 얼굴이 친근했다.
그는 증도를 대표하는 관광 안내원이자 섬 홍보요원이다. 증도가 이름이 나면서 밖에서 찾아오는 온갖 ‘귀빈’들에게 섬의 자랑거리를 속속들이 알려준다. 주말마다 곳곳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많게는 4팀까지 동시에 안내하는 강행군을 하면서도 “우리를 도와주는 분들”이라며 정성을 아끼지 않는단다. 주민 가운데 22명을 선발해 문화관광해설사로 양성하는 작업도 사실상 그가 맡았다.
신안군청 문화관광과에서 10여년 넘게 일하면서 섬을 관광자원화하는데 도가 텄다. 증도면장으로 발령받자마자 섬이 가진 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건강과 환경을 주제로 한 증도 만들기는 대부분 그가 구상했다.
요즘은 주민들 일자리 창출을 고민하고 있다. 천연 먹을거리를 십분 활용한 작은 노점상이다. 뻘밭에서 잡은 게며 무농약 나물과 농산물 등을 들고나와 판매하라고 주민들을 부추기고 있다.
그를 면사무소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다. 사무실에 있으면 이런저런 얘기가 길어져 현장으로 나와버린다. 대신 휴대전화를 귀에서 떼놓지 않는다.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섬 곳곳을 ‘싸돌아다니며’ 민원 해결하랴 업무 지시하랴 분주하다. 현장은 반드시 직접 확인한다.
“주말에도 찾아오는 외부 손님이 많아 목포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가지 못해요. 대신 아내가 몇 번 방문했는데도 혼자 내버려두고 돌아다녔더니 이제는 오지를 않네요.”
소박한 웃음을 짓는 남 면장. 발령장 하나로 움직이는 공무원인지라 그가 증도에서 그린 그림의 결실을 보지 못하고 떠날까 아쉬워했다.
증도 = 김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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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naeil.com/News/politics/ViewNews.asp?nnum=482084&sid=E&tid=2

 

참 즐거운 인터넷 검색이다.

아주 가끔 아주 엉뚱한곳에서 너무나 소중한 정보들을 캐내기 때문이다

오늘 만난 자료도 사실은

네이버 검색창에 [교차로 이름 지도] 이렇게 검색했다가 만나게 되었다.

사업상 고객들 집을 찾아가야 하는데 직원이 갈때는 잘 찾지 못해서 교차로 이름이 나와있는 지도를 찾다가 알게 되었다.

인터넷이란 것이 아주가끔 이런 보물을 캐낼수 있는 재미에 몇시간을 또 이렇게 엉뚱한 길로 가고 있다.

빨리 그런 지도를 찾아보고 고객카드에 옮겨 두어야 하는데 처음 가던길은 어디다 두고

이렇게 언젠가 떠나고 싶을때 갈곳을 정리하고 있으니....

그렇지만 이런 여유가 참 행복하다.

역시 소중한 정보 올려주신 많은 분들이 참 고맙다.

어떨때는 이런것도 저작권이란것이 침해 되지 않을까?

소중한 남의 정보를 내가 훔쳐온것은 아닐까 미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도 든다.

하지만 나의 본마음이 그런 마음이 아니고 출처도 밝혀 두었으니 내가 만든 정보도 분명 아니다.

따로 저장하거나 메모하면 잊어버릴깝봐 나의 블로그는 나의 메모장이다.

누가 봐주기를 전혀 바라지 않고 나의 소중한 것들을 담아두고 싶은 나의 기억저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