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페이퍼진] 치질의 허와 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술되는 질병은 치질이다. 2009년 상반기 건강보험 주요통계에 따르면 2008년 가장 많이 입원한 질환(분만제외)은 치질로 지난해 21만5000여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부터 다빈도 수술질환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어디서나 편안히 엉덩이를 붙이지도 못하고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지만, 대다수의 환자들이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이유로 그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병원에 갈까 망설이다가 통증이 누그러지면 참기 일쑤. 그러다 또 악화되기를 반복하다보면 어느 새 수술의 길로 접어들게 마련이다. 치질에는 치핵, 치루, 치열 등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치핵을 치질이라고 부른다. 증세의 차이만 있을 뿐 대한민국 성인남녀 절반 정도가 은밀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질병'이다. < 강병원 기자 hospital@sportschosun.com> |
치질인줄 알았는데 대장암? |
증상 따라 치핵 - 치루 - 치열 세가지로 구분 육류 중심 식생활 - 잘못된 배변 습관 원인 항문 출혈땐 치핵 외에 다른 병 의심해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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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핵은 항문 안쪽 점막과 점막 아래 조직이 여러 원인에 의해 부풀어 오르거나 늘어져 빠져 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육류 중심의 서구화된 식생활과 오래 앉아 있는 생활패턴, 하복부에 힘을 많이 주어야 하는 운동(골프, 씨름, 자전거타기, 승마, 등산, 역도 등)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 그리고 잘못된 화장실 습관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또 식이섬유 섭취 부족으로 유발되는 변비나 설사도 치질 발생을 부추긴다.
치핵은 또 ▶출혈만 보이는 1기 ▶돌출 부위가 배변 시 항문 밖으로 밀려 나왔다가 배변 후에는 원래대로 돌아가는 2기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3기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4기로 구분된다. 1, 2기는 좌욕이나 연고, 내복약 등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3기 이상일 때는 외과적 절제수술을 받는 것이 재발을 막는 최선책이다.
대항병원 치질클리닉 이경철 과장은 "치핵 덩어리와 그 주위의 뚜렷하지 않은 경계를 의사가 눈으로 직접 보면서 절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수술 후 오래되지 않아 다시 재발하는 것은 치핵이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름이 나오는 치루...발견 즉시 치루관 제거해야
치루는 항문 주위에 고름이 생긴 것이다. 항문 안쪽에 생긴 구멍을 통해 항문 바깥쪽 옆으로 샛길이 뚫려 있는 상태로, 이 샛길로 진물이나 고름이 계속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가스나 변이 새기도 한다. 치루는 그냥 낫는 법이 없다. 치루관을 제거하지 않으면 또다시 염증이 재발하므로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치료가 힘든 복잡치루로 진행되는 사례가 많다. 수술은 고름이 나오는 치루관을 절개하며 항문을 조이는 괄약근을 부분적으로 자르는 방법이 사용된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지는 질환으로 변을 본 후 몇 시간씩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1~2개월 미만 급성 치열은 충분한 식이섬유소 섭취와 좌욕으로 개선이 가능하지만 항문이 이미 좁아진 만성 치열이라면 근본적 해결이 필요하다. 이 경우 섬유화되어 탄력성을 잃고 좁아져 있는 내괄약근을 부분적으로 절개해 항문을 넓히는 수술이 이용되는데 치핵, 치루 수술에 비해 간단하다.
◆항문 출혈이 있으면 치핵 의심해야...대장암이나 위암 가능성도
보통 대변을 보고 난 후 선분홍색의 피가 뚝뚝 떨어지거나, 선분홍색의 피가 변기 내 물에 퍼져 있는 경우 치핵을 의심해 봐야 한다. 치핵의 가장 많은 증상이 바로 항문 출혈이기 때문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대장암에 의한 대장 출혈이나, 위와 십이지장 궤양 또는 암에 의한 심한 출혈의 경우에도 항문 출혈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는 점. 보통 대장 출혈에 의한 항문출혈은 검붉은색의 항문 출혈이 있으며, 위와 십이지장 출혈에 의한 항문 출혈은 자장(면)이나 커피와 같은 검은색 출혈이 있다.
중앙대병원 외과 김범규 교수는 "항문 출혈이나 통증 등의 항문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자가진단이나 민간요법 등은 절대 금물"이라며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1개월 이상의 항문 출혈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대장내시경 등의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도움말=중앙대병원 외과 김범규 교수, 대항병원 치질클리닉 이경철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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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배변은 시간이 길면 길수록 항문에 높은 압력이 전해져 치핵이 발병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한번에 5~10분 이상 머물지 않도록 하고, 신문이나 잡지책도 들고 가지 않는 게 좋다. 또한 배변이 어렵다고 일을 끝낼 때까지 변기에 장시간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잔변감이 있더라도 그냥 나오는 편이 낫다. 대변을 보고 난 후에는 비데나 샤워기를 이용해 물로 씻어내고 잘 말리는 것이 좋다. 온수 좌욕은 화상을 입지 않는 섭씨 40~45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큰 대야나 욕조에 받은 뒤 쪼그려 앉지 말고 편안한 자세로 5~10분 정도 엉덩이를 푹 담그고 앉아 있는 것이다. 이는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항문 통증을 완화시키며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치질환자는 음주를 가급적 삼가야 한다. 술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데 치핵혈관도 확장돼 출혈이 일어난다. 심한 음주는 항문을 붓게 하고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맵고 짠 음식도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이 밖에 일상생활에서 쪼그리고 오랫동안 앉아 있는 행동은 피하고 적당한 운동을 통해 배변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충분한 물과 식이섬유가 충분한 채소, 과일, 해조류 등을 많이 섭취해 변비와 설사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식이섬유는 체내에 들어와 위장속을 통과할 때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체내에 쌓인 여러 노폐물들을 함께 흡수해 몸 밖으로 배설하는 역할을 하며, 묽은 변을 단단하게 해 몸 밖으로 배출하기에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준다. 식이섬유를 섭취할 때는 충분한 양의 물을 함께 마시면 더욱 효과적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현미, 고구마, 버섯, 브로콜리, 토마토, 당근 등이 있다. < 강병원 기자> |
A.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좌욕이나 식이요법 등을 통해 호전될 수는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수술이냐 비수술이냐 하는 치료법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생긴 질환이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저절로 없어지지는 않는다. Q. 치질! 약으로도 완치된다던데? A. 치질은 기본적으로 약물로 치료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치질 증상 중 가장 많은 치핵은 혈관이 증식되고 점막이나 피부의 살덩어리가 늘어지는 기질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약물로는 온전한 치료를 할 수 없다. Q. 치질수술은 못 참을 정도로 아프다던데? A. 수술통증을 억제하는 방법이 많이 개발돼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아프지 않게 수술할 수 있다. 지혈을 잘 시키거나 무통분만 때 사용하는 약제를 마취시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몇 시간 이상 그 효과가 지속되어 고통의 상당부분을 줄여준다. Q. 치질은 수술해도 재발한다던데? A. 치질은 수술하더라도 재발이 잘 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확실한 수술만 한다면 재발할 가능성은 없다. 즉 근치절제술로 치질(치핵)의 근본을 확실히 제거한다면 재발 우려가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Q. 레이저로 수술하는 게 좋다던데? A. 레이저치료는 수술 경계 부위가 예리하지 못해 완벽한 치료가 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재발률이 높아 현재는 잘 쓰이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살을 태우는 방법으로는 세밀한 성형수술을 할 수 없는 이치와도 같다. 치핵은 그 주위의 뚜렷하지 않은 경계를 의사가 눈으로 직접 보면서 절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 강병원 기자> |
출처 : http://news.naver.com/main/tool/print.nhn?oid=076&aid=000200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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