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극심하게 아프다는데… 찬 바람 · 연말 잦은 음주… 통풍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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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42)씨는 해마다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면 두렵다. 찬바람만 불면 엄지발가락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한동안 괜찮다가도 겨울철이면 통풍 증상이 특히 심해진다. 갑자기 발가락이 뜨끔뜨끔한 통증 때문에 한밤중에도 응급실로 여러 차례 실려 갔다.
전체 환자 90% 40~50대 남성
인체내 요산 많아지면 발병
음식물 조절하고 꼭 금주해야

#겨울이면 더욱 심해지는 통증
바람만 스쳐도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풍. 의외로 주위의 많은 중년층 남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 등 각종 관절이 갑자기 붉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을 느끼는데, 특히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더 심해진다.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증상의 강도는 다르기는 하지만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인체의 균형 상태가 무너지면서 대체로 증상이 심해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외출로 찬바람을 맞을 경우 인체가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해 건강 상태가 일시적으로 나빠질 수 있다. 이때 외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 관절 부위는 스며드는 찬바람에 더욱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여기다 연말이 되면서 잦아지는 술자리도 통증을 심하게 한다. 통풍 예방과 통증 완화를 위해서는 식이·약물요법의 병행과 함께 반드시 금주를 해야 하지만 잦은 모임으로 인해 음주를 피하기가 어렵다. 통풍 환자들이 겨울철이면 특히 응급실 방문이 잦은 것도 이 때문이다.
#40∼50대 남성이 환자의 80∼90%
기원전 약 5세기 히포크라테스 시절부터 알려진 통풍의 발생률은 인구 1천명 중 약 5명 정도. 40∼50대 남성이 약 90%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전체 환자의 약 10∼20%는 가족력을 갖고 있다. 여성은 폐경기 이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런데 이런 통풍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요산이다. 요산은 인체 대사과정 중 세포가 죽으면서 발생하는 단백질의 일종인 퓨린이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생성된다. 그런데 요산이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이미 생성된 요산이 인체 밖으로 잘 배출되지 않아 혈액 속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 중 일부가 통풍에 걸릴 확률이 높다.
결정체를 이룬 요산이 체내를 떠돌다 관절이나 인대에 과다하게 들어가면 인체 면역기관은 이를 이물질로 인식, 공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관절이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혈액 속 요산 수치의 증가는 약 90%가 요산의 원활하지 못한 체외 배출, 나머지는 요산의 생성 증가 때문이다.
하지만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 반드시 통풍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무증상 고요산혈증이라고 하는데, 상당수는 통풍이 발생하지 않는다. 통풍 원인에 요산 수치가 높은 것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요산 수치의 급격한 변화는 통풍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이 지나친 음주와 비만, 당뇨,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을 받으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초기 환자의 약 40%는 엄지발가락에 증상
대개 한 번에 한 관절만 생기는 통풍은 초기 약 40% 정도가 엄지발가락 관절에 증상이 나타난다. 유독 엄지발가락에 증상이 집중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운동이나 보행으로 인해 체중의 많은 부분이 엄지발가락에 걸려 혈액의 정체가 다른 곳보다 많기 때문이거나, 인체에서 체온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로 혈액이 정체돼 다른 곳보다 더 심한 통증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통증으로 인한 첫 발작은 대개 밤에 나타나서 잠을 깨운다. 발병 24시간 이내에 통증이 가장 심하며, 2∼3일 지나면 잦아진다. 보통 통증은 7∼10일을 넘지는 않는다.
통풍은 관절의 윤활액을 추출해 검사하거나, 혈액 내 요산농도를 측정하면 확인할 수 있다. 환자별, 급성기 여부에 따라 치료의 차이는 있지만 갑자기 관절이 아프고 붓는 급성기일 경우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제(보통 소염진통제), 콜키친, 부신 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음식물은 통풍 치료제가 아니지만 요산의 수치 조절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혈중 요산을 증가시킬 수 있는 육류의 내장, 농축된 육수, 등푸른 생선(정어리, 꽁치), 콩 종류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통풍 환자들은 보통 과다한 체중,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동반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구포성심병원 신문식 부원장은 "과다한 체중 자체가 요산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체중 감량이 중요하다. 하지만 갑작스런 체중 감량이나 금식은 혈액의 산성화로 요산을 오히려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풍으로 인한 급성 발작 이후 재발 여부는 과거 몇 번이나 급성 발작이 있었는 지로 예측해 볼 수 있다. 한 번 급성 발작이 있었다면 이중 50% 정도는 두 번째 발작을 경험하게 된다. 2번 이상 경험했다면 거의 대부분 지속적으로 재발된다고 봐야 한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통풍 역시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뿐만 아니라 신장, 심장 등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통풍성 관절염은 진행되면 뼈나 연골이 파괴되고 관절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곽명섭 기자 kms01@busan.com
도움말=구포성심병원 정형외과 신문식 부원장
전체 환자 90% 40~50대 남성
인체내 요산 많아지면 발병
음식물 조절하고 꼭 금주해야

#겨울이면 더욱 심해지는 통증
바람만 스쳐도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풍. 의외로 주위의 많은 중년층 남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 등 각종 관절이 갑자기 붉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을 느끼는데, 특히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더 심해진다.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증상의 강도는 다르기는 하지만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인체의 균형 상태가 무너지면서 대체로 증상이 심해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외출로 찬바람을 맞을 경우 인체가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해 건강 상태가 일시적으로 나빠질 수 있다. 이때 외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 관절 부위는 스며드는 찬바람에 더욱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여기다 연말이 되면서 잦아지는 술자리도 통증을 심하게 한다. 통풍 예방과 통증 완화를 위해서는 식이·약물요법의 병행과 함께 반드시 금주를 해야 하지만 잦은 모임으로 인해 음주를 피하기가 어렵다. 통풍 환자들이 겨울철이면 특히 응급실 방문이 잦은 것도 이 때문이다.
#40∼50대 남성이 환자의 80∼90%
기원전 약 5세기 히포크라테스 시절부터 알려진 통풍의 발생률은 인구 1천명 중 약 5명 정도. 40∼50대 남성이 약 90%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전체 환자의 약 10∼20%는 가족력을 갖고 있다. 여성은 폐경기 이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런데 이런 통풍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요산이다. 요산은 인체 대사과정 중 세포가 죽으면서 발생하는 단백질의 일종인 퓨린이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생성된다. 그런데 요산이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이미 생성된 요산이 인체 밖으로 잘 배출되지 않아 혈액 속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 중 일부가 통풍에 걸릴 확률이 높다.
결정체를 이룬 요산이 체내를 떠돌다 관절이나 인대에 과다하게 들어가면 인체 면역기관은 이를 이물질로 인식, 공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관절이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혈액 속 요산 수치의 증가는 약 90%가 요산의 원활하지 못한 체외 배출, 나머지는 요산의 생성 증가 때문이다.
하지만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 반드시 통풍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무증상 고요산혈증이라고 하는데, 상당수는 통풍이 발생하지 않는다. 통풍 원인에 요산 수치가 높은 것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요산 수치의 급격한 변화는 통풍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이 지나친 음주와 비만, 당뇨,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을 받으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초기 환자의 약 40%는 엄지발가락에 증상
대개 한 번에 한 관절만 생기는 통풍은 초기 약 40% 정도가 엄지발가락 관절에 증상이 나타난다. 유독 엄지발가락에 증상이 집중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운동이나 보행으로 인해 체중의 많은 부분이 엄지발가락에 걸려 혈액의 정체가 다른 곳보다 많기 때문이거나, 인체에서 체온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로 혈액이 정체돼 다른 곳보다 더 심한 통증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통증으로 인한 첫 발작은 대개 밤에 나타나서 잠을 깨운다. 발병 24시간 이내에 통증이 가장 심하며, 2∼3일 지나면 잦아진다. 보통 통증은 7∼10일을 넘지는 않는다.
통풍은 관절의 윤활액을 추출해 검사하거나, 혈액 내 요산농도를 측정하면 확인할 수 있다. 환자별, 급성기 여부에 따라 치료의 차이는 있지만 갑자기 관절이 아프고 붓는 급성기일 경우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제(보통 소염진통제), 콜키친, 부신 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음식물은 통풍 치료제가 아니지만 요산의 수치 조절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혈중 요산을 증가시킬 수 있는 육류의 내장, 농축된 육수, 등푸른 생선(정어리, 꽁치), 콩 종류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통풍 환자들은 보통 과다한 체중,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동반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구포성심병원 신문식 부원장은 "과다한 체중 자체가 요산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체중 감량이 중요하다. 하지만 갑작스런 체중 감량이나 금식은 혈액의 산성화로 요산을 오히려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풍으로 인한 급성 발작 이후 재발 여부는 과거 몇 번이나 급성 발작이 있었는 지로 예측해 볼 수 있다. 한 번 급성 발작이 있었다면 이중 50% 정도는 두 번째 발작을 경험하게 된다. 2번 이상 경험했다면 거의 대부분 지속적으로 재발된다고 봐야 한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통풍 역시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뿐만 아니라 신장, 심장 등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통풍성 관절염은 진행되면 뼈나 연골이 파괴되고 관절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곽명섭 기자 kms01@busan.com
도움말=구포성심병원 정형외과 신문식 부원장
박모(42)씨는 해마다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면 두렵다. 찬바람만 불면 엄지발가락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한동안 괜찮다가도 겨울철이면 통풍 증상이 특히 심해진다. 갑자기 발가락이 뜨끔뜨끔한 통증 때문에 한밤중에도 응급실로 여러 차례 실려 갔다.
전체 환자 90% 40~50대 남성
인체내 요산 많아지면 발병
음식물 조절하고 꼭 금주해야

#겨울이면 더욱 심해지는 통증
바람만 스쳐도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풍. 의외로 주위의 많은 중년층 남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 등 각종 관절이 갑자기 붉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을 느끼는데, 특히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더 심해진다.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증상의 강도는 다르기는 하지만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인체의 균형 상태가 무너지면서 대체로 증상이 심해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외출로 찬바람을 맞을 경우 인체가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해 건강 상태가 일시적으로 나빠질 수 있다. 이때 외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 관절 부위는 스며드는 찬바람에 더욱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여기다 연말이 되면서 잦아지는 술자리도 통증을 심하게 한다. 통풍 예방과 통증 완화를 위해서는 식이·약물요법의 병행과 함께 반드시 금주를 해야 하지만 잦은 모임으로 인해 음주를 피하기가 어렵다. 통풍 환자들이 겨울철이면 특히 응급실 방문이 잦은 것도 이 때문이다.
#40∼50대 남성이 환자의 80∼90%
기원전 약 5세기 히포크라테스 시절부터 알려진 통풍의 발생률은 인구 1천명 중 약 5명 정도. 40∼50대 남성이 약 90%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전체 환자의 약 10∼20%는 가족력을 갖고 있다. 여성은 폐경기 이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런데 이런 통풍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요산이다. 요산은 인체 대사과정 중 세포가 죽으면서 발생하는 단백질의 일종인 퓨린이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생성된다. 그런데 요산이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이미 생성된 요산이 인체 밖으로 잘 배출되지 않아 혈액 속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 중 일부가 통풍에 걸릴 확률이 높다.
결정체를 이룬 요산이 체내를 떠돌다 관절이나 인대에 과다하게 들어가면 인체 면역기관은 이를 이물질로 인식, 공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관절이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혈액 속 요산 수치의 증가는 약 90%가 요산의 원활하지 못한 체외 배출, 나머지는 요산의 생성 증가 때문이다.
하지만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 반드시 통풍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무증상 고요산혈증이라고 하는데, 상당수는 통풍이 발생하지 않는다. 통풍 원인에 요산 수치가 높은 것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요산 수치의 급격한 변화는 통풍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이 지나친 음주와 비만, 당뇨,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을 받으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초기 환자의 약 40%는 엄지발가락에 증상
대개 한 번에 한 관절만 생기는 통풍은 초기 약 40% 정도가 엄지발가락 관절에 증상이 나타난다. 유독 엄지발가락에 증상이 집중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운동이나 보행으로 인해 체중의 많은 부분이 엄지발가락에 걸려 혈액의 정체가 다른 곳보다 많기 때문이거나, 인체에서 체온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로 혈액이 정체돼 다른 곳보다 더 심한 통증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통증으로 인한 첫 발작은 대개 밤에 나타나서 잠을 깨운다. 발병 24시간 이내에 통증이 가장 심하며, 2∼3일 지나면 잦아진다. 보통 통증은 7∼10일을 넘지는 않는다.
통풍은 관절의 윤활액을 추출해 검사하거나, 혈액 내 요산농도를 측정하면 확인할 수 있다. 환자별, 급성기 여부에 따라 치료의 차이는 있지만 갑자기 관절이 아프고 붓는 급성기일 경우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제(보통 소염진통제), 콜키친, 부신 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음식물은 통풍 치료제가 아니지만 요산의 수치 조절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혈중 요산을 증가시킬 수 있는 육류의 내장, 농축된 육수, 등푸른 생선(정어리, 꽁치), 콩 종류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통풍 환자들은 보통 과다한 체중,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동반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구포성심병원 신문식 부원장은 "과다한 체중 자체가 요산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체중 감량이 중요하다. 하지만 갑작스런 체중 감량이나 금식은 혈액의 산성화로 요산을 오히려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풍으로 인한 급성 발작 이후 재발 여부는 과거 몇 번이나 급성 발작이 있었는 지로 예측해 볼 수 있다. 한 번 급성 발작이 있었다면 이중 50% 정도는 두 번째 발작을 경험하게 된다. 2번 이상 경험했다면 거의 대부분 지속적으로 재발된다고 봐야 한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통풍 역시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뿐만 아니라 신장, 심장 등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통풍성 관절염은 진행되면 뼈나 연골이 파괴되고 관절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곽명섭 기자 kms01@busan.com
도움말=구포성심병원 정형외과 신문식 부원장
전체 환자 90% 40~50대 남성
인체내 요산 많아지면 발병
음식물 조절하고 꼭 금주해야

#겨울이면 더욱 심해지는 통증
바람만 스쳐도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풍. 의외로 주위의 많은 중년층 남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 등 각종 관절이 갑자기 붉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을 느끼는데, 특히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더 심해진다.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증상의 강도는 다르기는 하지만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인체의 균형 상태가 무너지면서 대체로 증상이 심해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외출로 찬바람을 맞을 경우 인체가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해 건강 상태가 일시적으로 나빠질 수 있다. 이때 외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 관절 부위는 스며드는 찬바람에 더욱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여기다 연말이 되면서 잦아지는 술자리도 통증을 심하게 한다. 통풍 예방과 통증 완화를 위해서는 식이·약물요법의 병행과 함께 반드시 금주를 해야 하지만 잦은 모임으로 인해 음주를 피하기가 어렵다. 통풍 환자들이 겨울철이면 특히 응급실 방문이 잦은 것도 이 때문이다.
#40∼50대 남성이 환자의 80∼90%
기원전 약 5세기 히포크라테스 시절부터 알려진 통풍의 발생률은 인구 1천명 중 약 5명 정도. 40∼50대 남성이 약 90%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전체 환자의 약 10∼20%는 가족력을 갖고 있다. 여성은 폐경기 이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런데 이런 통풍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요산이다. 요산은 인체 대사과정 중 세포가 죽으면서 발생하는 단백질의 일종인 퓨린이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생성된다. 그런데 요산이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이미 생성된 요산이 인체 밖으로 잘 배출되지 않아 혈액 속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 중 일부가 통풍에 걸릴 확률이 높다.
결정체를 이룬 요산이 체내를 떠돌다 관절이나 인대에 과다하게 들어가면 인체 면역기관은 이를 이물질로 인식, 공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관절이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혈액 속 요산 수치의 증가는 약 90%가 요산의 원활하지 못한 체외 배출, 나머지는 요산의 생성 증가 때문이다.
하지만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 반드시 통풍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무증상 고요산혈증이라고 하는데, 상당수는 통풍이 발생하지 않는다. 통풍 원인에 요산 수치가 높은 것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요산 수치의 급격한 변화는 통풍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이 지나친 음주와 비만, 당뇨,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을 받으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초기 환자의 약 40%는 엄지발가락에 증상
대개 한 번에 한 관절만 생기는 통풍은 초기 약 40% 정도가 엄지발가락 관절에 증상이 나타난다. 유독 엄지발가락에 증상이 집중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운동이나 보행으로 인해 체중의 많은 부분이 엄지발가락에 걸려 혈액의 정체가 다른 곳보다 많기 때문이거나, 인체에서 체온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로 혈액이 정체돼 다른 곳보다 더 심한 통증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통증으로 인한 첫 발작은 대개 밤에 나타나서 잠을 깨운다. 발병 24시간 이내에 통증이 가장 심하며, 2∼3일 지나면 잦아진다. 보통 통증은 7∼10일을 넘지는 않는다.
통풍은 관절의 윤활액을 추출해 검사하거나, 혈액 내 요산농도를 측정하면 확인할 수 있다. 환자별, 급성기 여부에 따라 치료의 차이는 있지만 갑자기 관절이 아프고 붓는 급성기일 경우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제(보통 소염진통제), 콜키친, 부신 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음식물은 통풍 치료제가 아니지만 요산의 수치 조절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혈중 요산을 증가시킬 수 있는 육류의 내장, 농축된 육수, 등푸른 생선(정어리, 꽁치), 콩 종류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통풍 환자들은 보통 과다한 체중,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동반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구포성심병원 신문식 부원장은 "과다한 체중 자체가 요산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체중 감량이 중요하다. 하지만 갑작스런 체중 감량이나 금식은 혈액의 산성화로 요산을 오히려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풍으로 인한 급성 발작 이후 재발 여부는 과거 몇 번이나 급성 발작이 있었는 지로 예측해 볼 수 있다. 한 번 급성 발작이 있었다면 이중 50% 정도는 두 번째 발작을 경험하게 된다. 2번 이상 경험했다면 거의 대부분 지속적으로 재발된다고 봐야 한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통풍 역시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뿐만 아니라 신장, 심장 등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통풍성 관절염은 진행되면 뼈나 연골이 파괴되고 관절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곽명섭 기자 kms01@busan.com
도움말=구포성심병원 정형외과 신문식 부원장
| 20면 | 입력시간: 2009-12-04 [09:31:00]
출처: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ubSectionId=1010070000&newsId=20091203000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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