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중년 어깨통증 오십견 편견 버려야
‘어깨통증=오십견?’ 어깨 질환 잘못 알고 대처 시 증상 더 악화
임미영(가명, 45세) 씨는 최근 들어 심해진 어깨 통증 때문에 고생이다. 중년에 흔한 오십견이라는 생각에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스테르칭과 어깨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좀처럼 증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심해져만 갔다.
심각성을 느끼고 정형외과에 찾은 임씨는 오십견이 아니라 회전근개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오십견인 줄 알고 열심히 어깨 운동을 한 것이 오히려 회전근개를 더욱 손상시키는 원인이 된 셈이었다.
중년의 나이에 어깨 통증이 오면, 대개 오십견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어깨통증=오십견”이라는 공식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셈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어깨 질환별로 4~50대 환자 비율을 살펴보면,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가 60.9%, 충돌증후군이 60.4%에 달할 정도로 오십견이 아닌 다른 어깨질환인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질환 별로 치료법이 다른데, 잘못 알고 대처할 경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한 중년 어깨 질환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오십견과 혼동하기 쉬운 병으로는 회전근개 손상, 어깨 충돌 증후군, 목디스크, 석회화건염 등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중년층에게 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어깨 질환은 충돌증후군과 석회화건염이다. 이러한 어깨질환들은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못 이루는 등의 통증 양상은 비슷하지만, 원인이나 치료법이 엄연히 다르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주변 관절과 조직대사 및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생긴 기능장애이기 때문에,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수술 요법 없이도 어깨운동과 온찜질 등으로 어깨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회전근개 파열이나 충돌증후군과 같이 어깨 관절 주변의 근육이나 힘줄에 이상이 생겼을 때에는 해결법이 다르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움직여주는 힘줄이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진 것으로, 오십견과 달리 치료하지 않으면 끊어진 힘줄이 계속 말려들어가 지방으로 변하고, 신경까지 손상 입어 팔을 못 쓰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꼭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게다가 오십견인 줄 알고 무리하게 어깨운동을 하면 어깨 힘줄이 더욱 찢어서 증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
충돌증후군 역시 마찬가지다. 충돌증후군은 잦은 마찰로 인해 어깨힘줄에 염증이 생긴 것인데, 마찰이 지속되면 어깨 힘줄이 너무 많이 상해서 끊어지는 어깨근육 파열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중년층에서 어깨 힘줄은 왜 파열되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어깨에는 어깨뼈를 덮고 있는 네 개의 근육이 합해져서 하나처럼 된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있다. 어깨힘줄 파열이라 함은 어깨를 움직여주는 이 힘줄이 반복되는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지는 질병으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일종의 퇴행성 질병이다.
진단은 환부를 눌렀을 때와 특정한 방향으로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하는지 여부, 팔을 능동적으로 들 수 있는지 여부, 점액낭 부위에 국소 마취제를 주사하여 증상이 감소하는 정도를 관찰하여 진단한다. 신체 검사와 일반 방사선으로는 어깨근육 파열을 의심해 볼 수는 있지만, 정확한 진단은 MRI검사로 가능하다.
어깨 염증이나 단순한 근육통은 소염제나 휴식기간을 통해 어느 정도 호전될 수 있다. 또한 단순한 염증이나 아직 어깨의 힘줄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면 수술 대신 주사나 근육 강화 운동을 포함한 물리치료 같은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최근에는 체외충격파가 어깨 치료에 쓰이는데, 보통 15~20분 내로 시술이 끝나고 2~3회 치료 받으면 효과가 나타나 선호되는 시술법이다.
하지만 이미 파열된 어깨 힘줄은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어깨 힘줄을 봉합할 때는 관절내시경을 사용할 수 있으며, 파열 범위가 아주 클 때에는 최소 절개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관절 내시경 수술은 4㎜ 정도 구멍을 통해 관절 내부를 모니터링 하면서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는 방법이다. 절개 수술에 비해 피부 절개 범위가 작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주변 조직 손상이 없으며, 흉터가 남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더해 파열된 어깨 힘줄을 튼튼하게 봉합하는 ‘이중 봉합술’을 시행한다면 손상 이전의 건강한 어깨 관절을 얻을 수 있다. 이 수술은 힘줄 파열 부위를 두 겹으로 봉합하기 때문에 단일 봉합술 보다 튼튼하고 정상에 가장 가까운 형태를 재현할 수 있다. 그만큼 회복도 빨라서 입원기간은 2~3일로 비교적 짧으며, 수술후 약2-3개월간의 운동 범위 회복 운동 및 근력 운동도 같이 시행해야 좋을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중년층에서 충돌증후군은 왜 호발하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어깨를 반복적으로 쓰는 일을 하거나 나이가 들어서 근력이 약해지고 외상으로 다쳤을 경우에는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과 어깨힘줄 사이에 마찰이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잦은 마찰로 인해 어깨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충돌증후군이라고 한다.
주로 40대 이후에 생기며 주로 손을 어깨 위에서 주로 쓰는 직업이나 탁구, 야구, 배구, 배드민턴 운동을 할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다. 충돌증후군은 진단은 외래에서 진찰만으로도 가능하다. 그 밖에 X선 검사를 해보면 견봉 아래쪽으로 뼈가 자란 것을 간혹 발견할 수 있다. 팔을 쭉 편 상태에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과 어깨 높이에서 엄지손가락이 땅을 가리키도록 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동작 시 통증이 유발되는지를 알아본다. 이 때 통증이 나타나고 야간에 통증이 심하면 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마찰이 지속되면 어깨 힘줄이 너무 많이 상해서 끊어지는 어깨근육 파열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속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는 수술을 하지 않는 치료방법을 주로 하는데 통증의 완화를 위해 진통 소염제 복용하는 약물 요법과 증식 주사 요법, 스테로이드, 국소 마취제 등의 주사 치료를 시행한다.
그 밖에도4~6개월 동안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를 회복시켜주고, 관절 주위 근육의 힘을 증대시켜주는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가 필요하다. 약물 치료, 주사 치료, 및 물리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가 좋으며, 치료하는 동안 어깨 힘줄에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운동이나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보존적인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환자는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에는 수술을 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로는 관절내시경으로 어깨근육이 움직일 때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견봉 밑의 공간을 넓혀 주는 방법이 있다. 수술 후의 재활 치료는 보존적인 치료와 마찬가지로 어깨근력을 강화하는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를 시행하여 어깨를 정상화시킨다.
어깨가 아프면 사람들은 단순한 어깨 결림이나 오십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십견 외에도 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등 어깨 관절 주변의 근육이나 힘줄에 이상이 생긴 것일 수 있다. 잘못 대처할 경우 증상이 심해져 팔을 못 쓰게 될 수도 있는 만큼, 어깨 통증이 있을 때에는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히 진단받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인스닷컴 건강 객원기자 김형건 과장(힘찬병원) | |